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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성인 3명 중 1명 고혈압…20년 새 2배 증가”

전 세계 고혈압 환자가 최근 20년 새 2배가량 증가하면서 성인 3명당 1명이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1990년부터 2019년 사이 혈압이 수축기 140mmHg·이완기 90mmHg 이상이거나 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의 수는 6억 5천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2배 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고혈압은 전 세계 성인의 3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뇌졸중과 심장마비, 심부전, 신장 손상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흔하면서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 환자의 4분의 3 이상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환자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고혈압 환자 5명 중 1명 정도만 약물 요법 등으로 혈압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고혈압 관리 프로그램은 여전히 보건정책 우선순위에서 낮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혈압이 1차 의료기관에서 적정한 관리를 받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다스릴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국가가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 영역에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큰 개선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WHO는 국가가 포괄적인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나라의 사례로 우리나라와 캐나다를 들었다.보고서는 “한국과 캐나다와 같은 나라에서는 포괄적인 국가 단위의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성인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률이 50%를 넘어섰다”면서 “이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국가 관리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치료받는 환자 수가 선진국 수준으로 증가할 경우,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 7천600만 명, 뇌졸중 1억 2천만 명, 심장마비 7천900만 명, 심부전 1천700만 명을 발병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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