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어 ‘종말의 날’ 빙하로 불리는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의 용융이 한층 가속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연구진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 크기에 달하는 스웨이츠 빙하의 녹는 속도가 지난 1990년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빨라진 것을 확인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23세기엔 스웨이츠 빙하가 속한 전체 서남극 얼음층 전체의 붕괴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웨이츠 빙하가 대부분 해수면 아래 잠겨 있는 서남극 얼음층 전체에 있어 일종의 ‘코르크 마개’와 같은 역할을 해 온 만큼, 이 빙하가 사라질 경우 녹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예측 모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후 일부 온실가스 배출 감소의 영향으로 빙하의 녹는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질적인 전망 자체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국제 스웨이츠 공동 연구(ITGC)의 롭 라터 박사는 “스웨이츠는 80년 이상 녹아 왔지만, 지난 30년간 특히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며 “다음 세기엔 이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광범위한 동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