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 박태환(34)이 2년 전 골프 경기 중 친공이 옆 홀에 있던 다른 경기자에게 날아가 다치게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31일 춘천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박 씨의 과실치상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박 씨는 지난 2021년 11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골프공으로 옆 홀에 있던 A씨를 맞춰 눈과 머리부위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A씨는 망막 내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 현재까지 시력 저하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A씨의 고소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사안으로 판단해 불송치했다. 하지만 경찰의 불송치 판단에 불복한 A씨가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다시 사건을 살핀 검찰 역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박 씨가 당시 경기보조원(캐디) 지시에 따라 타구한 점과 아마추어 경기에서 슬라이스(공이 타깃 방향으로 날아가다가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는 것)가 발생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박 씨에게 죄를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 측은 사고 발생 이후 약 2년이 흘렀는데 박 씨로부터 사과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박 씨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 이름도 알지 못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통지서를 받아보고 나서야 박 씨인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사고 이후 박 씨 측이 피해자 측과 합의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는 "피해 보상 등 금전적 요구에 대해서는 법원 판단 후에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현재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A씨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항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