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주 연속 상승해 2000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택 구입 주요 지표인 모기지 신청 건수는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이날,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지난주 평균 이자율이 7.9%로, 전주보다 20bp(1bp=0.0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MBA의 조엘 칸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신청이 1995년 이후 최저로 감소했다"며 "이처럼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구매 희망자를 시장에서 배제하고 재융자도 지속해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서 지난 7월 5.25∼5.50% 수준으로 인상한 후 통화 긴축 캠페인을 잠시 중단했음에도 모기지 금리는 계속 상승했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이자율은 그 이후로 81bp 상승해 미국 장기 차입 금리의 주요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9월 신규 단독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2.3% 증가한 75만9천건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신규 주택시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가격 상승에도 기존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으로 대체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주택 건설업체들도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 플루트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마셜은 "소비자의 가장 고통스러운 지점, 즉 구입 가격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품(주택)과 가격, 인센티브 프로그램 조정을 통해 금리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인구조사국 등에 따르면 신규 주택의 판매 가격 중간값은 41만8천800 달러(약 5억5천만 원)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