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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했던 하마스…2년간 지하 유선전화로 소통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가자지구 땅굴에 유선 전화망을 깔아놓고 기습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수의 하마스 지도부가 2년 동안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추적 위협이 있는 디지털 통신을 차단하고, 유선전화와 대면회의 등 '구식' 방첩 수단으로 작전계획을 숨겼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메트로'라고 부르는 하마스의 지하터널은 미로 형태로 돼 있어, 로켓과 탄약 등 각종 무기를 보관하고 하마스 대원들이 비밀리에 이동하는 데 쓰인다.

하마스는 지난 2007년 가자지구 봉쇄 이후 이 땅굴을 구축해왔으며, 이스라엘군은 이곳에 하마스의 지휘통제 시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가 지난 23일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는 "터널 안에서 젖은 땅을 수 킬로미터 걸었다"며 "거대한 터널이었고 마치 거미줄 같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상의 지휘관과 조직원들은 수 개월동안 훈련을 받았으나, 작전 며칠 전에서야 지도부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통보받았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이전에도 팔레스탄인 무장세력이 유선통신 시설을 사용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올여름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의 제닌 시를 공습했을 때 유선으로 연결된 비밀 통신과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한 CCTV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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