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위기에서 한숨 돌리게 되자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한때 4.703%까지 오른 뒤 4.683%에 마감했다. 장중 4.703%는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셧다운 위기를 모면하자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미 의회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었던 지난달 30일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예상보다 견조한 미 경제 지표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시장 예상치인 47.7을 웃돌았다. 제롬 파월 의장과 마이클 바 부의장,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물가 상승 억제를 강조한 점 역시 국채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더 올라 5%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중반에, 10년 만기물은 5%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