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김형석 씨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강단에 선다.
K팝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유서 깊은 이 대학의 극장에서 히트곡을 들려주는 작은 콘서트도 연다. 16일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 연구팀은 김씨가 다음달 4일 옥스퍼드대 셸더니언 극장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리는 800년 역사의 유서 깊은 극장으로, 주로 클래식 음악 공연을 올렸던 곳이다. 아시아 대중음악인이 셸더니언 홀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1989년 작곡가로 데뷔한 이래 이문세, 임재범, 엄정화, 김건모, 조성모 등과 함께 작업하며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 '올인' 등의 주제곡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박진영 JYP 대표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도 영향을 미쳐 'K팝의 대부'로 불린다.
조 교수는 "가장 영국적인 17세기 극장에서 K팝 공연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서는 '한글송'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ABC송'처럼 한국어 입문자를 위해 만든 이 노래의 가사는 조 교수가 썼고, 김씨가 곡을 만들어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