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트럼프 당선인의 3연임 농담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대통령이 너무 잘해서 재출마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3연임은 없다”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지만, 민주당은 이를 우려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댄 골드먼 하원의원은 헌법 개정 결의안을 발의해, 대통령이 두 번 이상 당선될 수 없다는 수정헌법 제22조를 더욱 구체적으로 명시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3연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다.
5월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서는 "FDR(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 재임했다”며 본인의 임기를 두고 3선과 2선 여부를 언급했고, 7월에는 한 행사에서 기독교인의 투표를 독려하며 “이번만큼은 투표해달라. 앞으로는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다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이라 개헌 결의안이 의회에서 표결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민주당은 ‘우선동의’ 절차를 통해 의회에서 이를 강제로 논의하고 최소한의 견제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NYT는 이러한 결의안이 민주당의 제한된 상황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견제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하며, ‘권위적’으로 비춰지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