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명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는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선거 승리를 이끈 와일스를 비서실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인 와일스는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캠프 운영에 관여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이번에 다시 대선 승리를 이끌며 트럼프의 '킹메이커'로 평가받고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대선 승리 연설 중 공동선대위원장 크리스 라시비타와 함께 와일스를 연단 중앙으로 불러낸 뒤 와일스에 대해 "우리는 그녀를 '얼음 아가씨'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
CNN은 와일스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족과 비공식 참모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문고리 권력'을 자신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와일스는 선거 기간에도 트럼프 전용기에 탑승하는 이들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