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미국 대학가에서 이슬람 교도과 유대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5일 스탠퍼드대 공공안전 부서는 지난 3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인근의 캠퍼스 내에서 무슬림 학생을 일부러 차로 치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가 발생해 증오범죄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아랍계 무슬림인 피해자는 이날 오후 2시쯤 캠퍼스를 걸어가던 중 가해 차량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고, 이 운전자가 차량을 가속해 자신을 치고 달아나며 욕을 했다고 신고했다. 가해 운전자는 20대 중반의 백인 남성이었다.캠퍼스 내 도로를 관할하는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 사건을 잠재적인 증오범죄로 보고 조사 중이다.
CNN 방송은 이 사건을 포함해 스탠퍼드대에서 근래 최소 5건의 증오범죄 사건이 각각 발생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지난달 28일에는 이 학교의 한 유대인 학생이 기숙사 방문에 붙여놓은 종교적 표식이 누군가에 의해 떼인 일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미 동부 코넬대에서는 3학년 학생이 캠퍼스 내 코셔(유대인 율법을 따르는 음식) 식당에 총을 쏘겠다는 내용의 글을 한 온라인 토론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연방검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11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는 도서관 앞에서 이스라엘 지지 포스터를 붙인 이스라엘 학생을 19세 여성이 막대기로 폭행해 이스라엘 학생이 손가락 등을 다친 사건도 있었다. 학교 측은 이 사건 이후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