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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전 뒷면에 한국계 여성 얼굴 새긴다…장애인 인권운동가

한국계 미국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가 고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이 미국 25센트 동전 뒷면에 담길 인물로 선정됐다. 미국 화폐에 한국계 인물이 새겨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연방조폐국은 지난달 17일 밀번 등 새로 발행될 25센트 동전 뒷면에 담길 인물 다섯명을 공개하는 ‘2025 미국 여성 주화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발표했다.

202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 따라 연방조폐국은 미국 근현대사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뤄낸 여성들을 뽑아 25센트 동전 뒷면에 새긴다. 25센트 동전 앞면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그려져 있다.

벤트리스 깁스 연방조폐국 국장은 이날 “20명의 훌륭한 여성 중 최종 5명을 발표했다”며 “우리가 선정한 선구적 여성들은 미국 역사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중요한 공헌을 하고 변화를 주도한 많은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조폐국은 밀번에 대해선 “장애인을 위한 선구적 리더이자 강력한 활동가”라고 평했다.

밀번은 1987년 서울에서 주한미군 아버지와 자영업자이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앓던 10대 때 장애인 인권 운동에 눈을 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인권 단체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고교 과정에 장애 관련 커리큘럼을 의무화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법을 만들어 통과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했고, 주내 장애인자립생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후 사회단체 ‘장애 정의 프레임워크’를 공동 설립하고, 활발한 강연과 글쓰기 활동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4년 그를 지적장애인위원회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했다. 밀번은 세상을 떠나기 전인 2019년엔 노숙인을 돕기 위한 ‘장애인 정의문화 클럽’을 결성했다. 그밖에 성소수자·유색인종의 권리 향상에도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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