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은 최대 쇼핑 시즌인 올해 연말 여러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금액을 지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미소매협회(NRF)는 2일 올해 11월과 12월 소매업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가 전했다. 이는 약 9천573억~9천666억 달러(약 1천288조 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연말 시즌 미국 소비자들은 약 9천300억 달러를 지출했다.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올해 매출 증가율은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 5%보다는 낮은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 기간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시즌 매출은 2020년에 9.3%, 2021년에 13.5% 급증했다. 매튜 샤이 NRF 대표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통화 정책 결정 등의 영향으로 더 신중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계 우선순위에 대한 지출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조한 고용 시장과 높은 임금 인상률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달간 소비지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그러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고 고금리가 경제를 압박하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소비자들은 더욱 지출에 신중해질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상한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올라간 것도 지출에 부담이 된다. 카드 부채는 올해 초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8월에는 연체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소매업계 선도업체 월마트는 하반기 소비지출을 낙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난달 경고했다. 학자금 대출 부담과 유가 상승, 고금리 등의 리스크를 이유로 들었다.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아메리칸 이글, 카터스, 크록스, 풋락커, 캐나다구스, 갭, 노드스트롬, 나이키, 스티브 매든, 언더아머, 빅토리아 시크릿 등 많은 브랜드와 소매업체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에 따른 지출 감소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