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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의사 구인난…의대 정원 제한·긴 수련 기간에 태부족

미국에서 의사 구인난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의대 정원 제한 등이 맞물리면서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1일 미 의과대학협회(AAMC)를 인용해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에 최대 12만4000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고령화로 인해 의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의료 일선에 나오는 의사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미국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2.7명으로, 독일(4.5명), 호주(4.0명), 프랑스(3.2명)보다 적었으며 OECD 주요국 평균인 3.7명보다도 적었다.

미국의 의사 연봉은 평균 35만달러(약 4억8000만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의사 연봉이 높고 의대 지원자 수가 매년 8만5000명이 넘는 상황에서도 미국에 의사가 부족한 이유로, 미국 의대들의 입학 정원 제한과 긴 수련 기간 등을 지목했다.

미국 의대들은 1980년대부터 인위적으로 의대생 정원을 제한해왔다. 1980년 미국 보건복지부는 1990년대가 되면 대부분의 학과에서 의사 잉여 인력이 7만여명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은 물론 해외 의대 졸업생들이 미국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국 의대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지난 25년간 미국의 의대 입학생 수는 미국 전체 인구가 700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1만명도 채 늘지 않아 지난해까지 2만 명대에 머물렀다.

대부분 선진국 의사 지망생들이 평균 6년 안팎의 대학 교육을 받는 것에 비해 미국은 대학 교육 8년에 3∼7년의 레지던트 기간까지 보통 10∼15년의 수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점도 의사 수가 적은 이유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

여기에 인구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기간 급증한 의료계 종사자들의 퇴직까지 겹치면서 의사 구인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인구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가 들며 의료 수요는 높아지는 반면, 같은 나이대 의사들은 은퇴를 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더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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