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이 연방수사국 FBI의 플로리다 자택 압수수색 바로 전날 백악관에서 가져온 기밀문서들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밀문서를 담은 상자들이 지난해 7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의 한 저장창고로 옮겨졌으며, 이 작업은 법무부와 FBI 요원들이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바로 하루 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5월 기밀문서를 제출하라는 법원 소환장이 발부되기도 전에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주기 싫은 문서들을 옮기기 위해 예행연습을 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기밀문서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는 미 하원특별위원회가 미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마러라고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이고 정치적 동기가 있는 마녀사냥에 불과하다”며 “이는 선거에 개입하고 미국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