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 항에서 선박 충돌로 인한 교량 붕괴 사고로 6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국의 빠른 대처가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았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배를 몰던 현지 도선사는 정전 사태를 인지하고 즉시 항만 당국에 조난 신호를 보냈다. 이에 메릴랜드주 교통 당국은 신고 12초 뒤 신속하게 교량을 봉쇄해 양방향 차량 통행을 차단했고, 대피하지 못한 교량 위 인부들을 제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드캐스티파이닷컴(broadcastify.com)이 공개한 당시 경찰 무전엔 교통 통제에 투입된 한 경찰관이 인부들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다리 위로 가겠다고 얘기하는 음성이 담겨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 전체가 완전히 무너져 내려 구조에 실패했다고 한다. 신고로부터 약 2분 안에 모든 상황이 벌어졌다.
떨어진 8명의 인부 중 2명은 5시간 뒤에 구조됐고, 실종된 나머지 6명은 사고 발생 이후 18시간이 지나 사망 추정으로 수색 포기됐다. 이들 모두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및 멕시코에서 온 이주노동자로 밝혀졌다.
무너진 교량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길이는 2.6㎞이며 하루 평균 3만1000대의 차량이 지나간다. 다만 사고 시각이 오전 1시 28분의 늦은 시간이라 통행이 드물었고, 빠른 교통 봉쇄가 이루어진 것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