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중위연령은 38.9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유럽이나 동아시아 국가들처럼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인의 중위연령은 2000년 35세에서 지난해 7월 38.9세로 높아졌다.
1980년에는 30세에 불과했으니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중위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말한다. 중위연령이 높을수록 고령 인구가 많다는 의미라 고령화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NYT는 "이례적으로 높은 중위연령"이라며 "새로운 숫자는 유럽이나 아시아의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미국 역시 고령화되고 노동력이나 경제·사회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미국 중위연령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낮은 출산율이 지목된다.매체는 "2007년 대공황이 시작된 이후 출산율은 이전 세대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구에 따르면 산업화된 국가들에서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은 20대에 교육과 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강해 비교적 늦게 결혼을 하고 더 적은 아이들을 낳게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메인주의 중위연령이 44.8세로 가장 높았고, 뉴햄프셔가 43.4세로 뒤를 이었다. 가장 중위연령이 낮은 지역은 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유타로 31.9세였다. 워싱턴D.C가 34.8세, 텍사스가 35.5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미국의 중위연령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케네스 존슨 뉴햄프셔대학 인구통계학자는 유럽의 중위연령이 44세에 달하는 만큼 미국은 아직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