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원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미국의 국제연구 지원금 혜택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져 질책이 이어진 가운데, 처음 증상을 보였던 이 연구소의 연구원도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 ‘화이트 코트 웨이스트 프로젝트’가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1월에 이미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에는 ‘후번’이라는 이름의 연구원이 포함돼 있다.
후번 연구원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했는데, 미국 국제개발처와 국립보건원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지원한 140만 달러, 한화 약 18억 원 가운데 일부는 후번 연구원이 참여한 프로젝트에도 투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2019년 중단됐다.이에 대해 미 보건인적서비스부 고위 관리로 일했던 로버트 캐들렉은 이들 연구원이 “부적절한 수준의 낮은 안전등급 시설에서 사스 관련 코로나바이러스 실험을 수행했다”며 “이는 실험실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원 보건위원회 소속 로저 마셜 의원은 “미국이 지원하는 학자들과 연구 유형에 대한 관찰을 강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해외연구 보조금 관리를 개혁해 투명성 등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