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아이오와주 앤케니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직후인 2021년 1월 6일에 벌어진 의사당 점거 사태를 거론하며 “트럼프는 나에게 그와 헌법 중 택일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제 유권자들은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이며, 난 헌법을 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헌법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되며 누군가에게 헌법보다 (자신을) 더 우선하라고 요구하는 사람 역시 미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재임 기간인 4년 내내 트럼프의 정치적 우군이었지만, 상원의장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 결과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인증하지 말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서 서로 대립각을 세웠다.
한 매체는 “펜스는 많은 공화당 유권자가 지난 대선 결과를 거부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한 그를 반역자로 보는 상황에서 힘겨운 싸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말 공화당 유권자를 상대로 한 CNN 조사에서 트럼프는 53%의 지지를 받았지만, 펜스는 6%에 그쳤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6%였다.부통령이 한때 함께 일했던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 도전장을 내민 것은 미 현대사에서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