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해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잇단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의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의 인지능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번 달 중순 한 비영리 단체 행사에 참석했던 푸틴 대통령이 방금 들은 말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대방이 두 자녀의 나이가 “막내는 9살이고, 맏이는 23살”이라고 말하는 걸 듣고도 잠시 뒤 이어진 대화에서 가장 어린 아이가 ‘3살’이라고 잘못 언급했다. 영상을 본 소셜미디어 이용자 중 일부는 푸틴 대통령이 대화 도중 천장을 올려다보거나 천천히 중얼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어색한 분위기를 풍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뉴스위크는 또,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이르쿠츠크 주지사와 진행한 화상회의에서도 상황과 맞지 않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고 소개했다.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이르쿠츠크 출신 병사들을 언급하는 주지사에게 “그들에게 내 경의를 전해달라”고 답했는데, 이를 두고 ‘죽은 이에게 건강을 빌어주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과 관련한 건강 이상설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공개석상에서 조금만 불편한 표정이나 몸짓을 보여도 췌장암이나 파킨슨병, 조현병 등의 증상이란 주장이 제기됐는데,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는 이런 주장이 더욱 자주 제기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