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위치한 이른바 '멕시코만'의 미국 내 표기를 '미국만', Gulf of America로 바꾸겠다고 밝힌 인터넷 기업 구글을 상대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30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직접 서한을 들어 보이며 구글에 멕시코만 명칭 변경의 부당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멕시코만의 명칭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한다면, 미국 남서부 일부 지역의 이름도 '아메리카나 멕시카나'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20일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알래스카주의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 명칭을 매킨리산으로 각각 바꿀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지도서비스인 '구글맵' 미국 내 이용자에게는 멕시코만과 데날리 산이 각각 미국만과 매킨리산으로 표시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특정 지역을 부르는 명칭이 서로 다른 국가들을 의미하는 '민감 국가' (sensitive country) 명단에 미국과 멕시코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