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정책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유럽의 주요 교역 허브인 벨기에의 항구가 시위대에 봉쇄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일반농업인연합(ABS)은 30일 오후부터 벨기에 서북부 제브뤼헤 항구 진입로 5곳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정책과 농산물 수입 계획 등에 항의하며 생산 비용 상승에 대한 대책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EU가 생물 다양성 등을 위해 더 높은 환경 기준을 농민들에게 요구하면서 농산품 생산에 추가 비용이 든다며, 이런 사정이 농산물 가격에 적절하게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브뤼헤항은 벨기에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로, 유럽의 주요 무역통로다.항구 측은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했지만, 차량의 통행을 막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시위로 항구 운영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경찰을 통해 단체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의 시위는 벨기에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농민들이 현지 시각 지난 18일 트랙터 시위를 시작한 뒤 그동안 EU의 환경 규제와 수입 농산물 유입 등에 불만을 품어왔던 다른 EU 회원국의 농민들도 거리로 나왔다.
벨기에의 한 농민 단체는 다음달 1일 EU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뤼셀 중심부의 한 광장을 트랙터로 막고 정책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농민들을 달래기 위해 일부 타협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