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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낫나…"10대 침팬지 인내심, 사춘기 청소년보다 강해"

인간과 유전적으로 99% 일치하는 침팬지의 인내심이 10대 청소년보다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 방송은 30일미시간대 알렉산드라 로사티 교수팀이 콩고공화국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야생 침팬지 40마리를 대상으로 충동성과 위험 감수 경향, 인내심 등을 측정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약 50년을 사는 침팬지의 사춘기는 8~15살로, 이 기간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으며 공격성·충동성이 증가하고 다양한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는 경험을 한다.

연구팀은 10대 침팬지와 어른 침팬지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으로는 위험 감수 경향을, 두 번째 실험으로는 인내심을 테스트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 연구팀은 상자 두 개에 각각 땅콩과 오이 또는 바나나를 넣고 침팬지들에게 고르게 했다. 실험 결과 사춘기 침팬지들은 어른 침팬지들보다 땅콩이 든 상자보다 오이와 바나나 중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10대 침팬지들의 위험 감수 경향이 어른보다 크다는 의미다.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침팬지들에게 당장 바나나 한 조각을 먹을 수 있는 것과, 1분만 기다리면 바나나 세 조각을 먹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어른 침팬지와 10대 침팬지 모두 비슷한 비율로 1분을 기다리고 바나나 세 조각을 받았다. 다만 10대 침팬지들은 기다리는 동안 어른 침팬지들에 비해 불안 행동을 더 많이 보였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 비슷한 실험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큰 보상을 위해 기다리기보다 당장 작은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자주 보인다"며 "이 실험 결과는 10대 침팬지의 인내심이 10대 청소년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실험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에런 샌델 오스틴 텍사스대 교수는 "영장류가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긴 하지만 우리는 엄연히 다른 종"이라며 "인간과 다른 동물의 행동을 비교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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