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과 추방 정책에 미국 내 이주민 공동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범죄자가 아니라도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백악관의 발표에 두려움에 휩싸인 이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리고 지하로 숨어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29일(현지시간)까지 5천5백여 명이 넘는 이주민이 체포됐다.
대규모 단속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
공익 로펌 '퍼블릭 카운슬'에서 이민자 권리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변호사 지나 아마토 로프는 BBC에 "임기 첫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이 정도 규모는 처음"이라며 단속 규모가 이례적으로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명백히 충격과 공포를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사람들이 이제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일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료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아미카 이민자 권리센터의 마이클 루켄스는 "백악관이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떠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겁에 질려있다"고 했다.
이주민 사회를 특히 얼어붙게 만든 것은 단속 대상이 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적이 있는 이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