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밤 에어부산 홍콩행 항공기 BX391편 화재 사고 원인이 기내 선반 위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됐다는 승무원 내부 진술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항공기 승무원은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다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보고 관제탑으로 "계류 중인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또 일부 언론에 따르면 에어부산 보고서에는 당시 기내에서 근무 중인 승무원이 "항공기 좌석 28열 오버헤드빈(머리 위 선반)에서 화재가 추정된다"라고 진술한 내용이 담겼다.
사실 보조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는 빈번히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아시아나항공 김포발 제주행 OZ8913편 항공기의 기내 선반 안에 있던 가방 속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해 7월에는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5시쯤 인천공항에 접근 중이던 이스타항공 ZE512편에서 한 승객이 보조배터리 2개를 연결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도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이날 9명의 조사관 중 추가 파견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항철위는 화재가 발생한 HL7763 항공기(A321-200 기종)에서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회수해 내용을 분석할 예정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항공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 일정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