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월드의 인기 놀이기구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30년 만에 문을 닫았다.
2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있는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이 지난 22일 폐쇄됐다. 스플래시 마운틴은 '후룸라이드'(Flume ride) 놀이기구로 1992년 만들어진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인종차별 요소가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남부의 노래'를 테마로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다. 1946년 제작된 '남부의 노래'는 조지아주 농장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다뤘는데, 남부의 노예 농장 생활을 미화했다는 지적에 앞서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는 중단됐다.
스플래시 마운틴은 24일부터 흑인공주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놀이기구로 탈바꿈한다. 디즈니 역사상 처음 흑인공주가 등장하는 2009년작 '공주와 개구리'를 테마로 한 '티아나의 늪지대 모험'으로 새단장에 들어갔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에 1989년 설치된 스플래시 마운틴도 올해 안으로 문을 닫는다. 역시 '공주와 개구리'를 테마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디즈니월드의 스플래시 마운틴에는 마지막 운영일인 22일 수많은 팬이 몰려 3시간 넘게 줄을 서는 등 '고별 탑승'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