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현지시간 9일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된 장례식은 예포 21발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안치돼 있던 관을 성당으로 운구하면서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상원의원으로 카터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를 "지미 카터의 변하지 않는 인격" 때문이라며 "카터와의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격은 직함이나 우리가 가진 권력 이상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가족을 대표해 "정치 인생과 대통령직에서 그는 시대를 앞서간 게 아니라 예언적이었다"면서 "그는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었을 때도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은 국장 이후에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는 보잉 747기를 이용해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다시 운구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자택 앞 가족 묘지에 지난 2023년 별세한 부인 로절린 카터 여사와 나란히 안장될 예정이다.미국 전 대통령의 국장은 지난 2018년 아버지 부쉬인 조지 부쉬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으며 연방 정부 기관도 휴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