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추방 방침에 온두라스 정부가 반발한 가운데 미국 애틀랜타 내 대표적인 한인타운으로 꼽히는 도라빌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졌다.
6일 오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외곽 도라빌에 있는 온두라스 영사관 인근에서 괴한이 총을 쏘며 건물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비무장 상태에서 후추 스프레이로 괴한을 제압하려던 멕시코 국적의 보안요원 1명이 총격으로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멕시코 외교부는 "유족과 연락을 유지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 수사당국에 면밀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무장한 이주민이 영사관에 진입하려 하자 보안요원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며, 피의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도라빌에는 한국 식당을 비롯해 여러 한인 사업체가 영업 중이며, 이번 총격에 따른 한인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온두라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위협에 대해 '미군 맞추방'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 1980년대 온두라스 정부 승인 아래 소토 카노 공군 기지를 건설해 중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군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