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 동시다발적으로 눈보라와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사고가 속출했다.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은 5일 미국 중부를 중심으로 동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캔자스주 일부 지역에 25㎝의 눈이 내렸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1910년 이후 가장 많은 19.5㎝, 같은 주 렉싱턴에서는 12.7㎝의 적설량이 각각 기록됐다.
캔자스주와 미주리주 북부 일부에서는 적설량이 최대 35㎝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교통사고 등 피해도 속출했다.버지니아주에서 135건의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주 등에서 수백 건의 차 사고가 신고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찰관이 순찰차에 치이는 등 부상이 잇따랐다.와이오밍주에서는 스키를 타던 주민 1명이 산사태에 휩쓸려 사망했다.
교통망도 마비됐다. 미주리주에서는 600여 명의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였고, 전국적으로 철도 20여 편이 취소됐습니다. 항공편은 2천200편 가까이 결항하고 2만 5천 편 넘게 지연됐다.
이처럼 피해가 속출하면서 캔자스, 켄터키, 아칸소, 메릴랜드, 일리노이,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북극의 한파와 눈보라는 유럽에도 불어닥쳤다.
영국 중부의 웨스트 요크셔에는 16㎝의 눈이 쌓였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에도 10㎝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스코틀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다.
폭설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온화한 남부 지역에서는 200개 이상의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독일에서도 폭설과 활주로 빙결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12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는 68편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