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날 선종에 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미사가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오전 9시 30분 시작된 장례는, 수석 추기경이 집전해 온 역대 교황의 장례미사와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주례했다.가톨릭 2천년 역사상 후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집전한 것은 1802년 비오 7세 교황(후임)과 비오 6세 교황(전임) 이후 이번이 역대 2번째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8년 만인 2013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에 처음으로 생전에 자진 사임하는 역사를 만든 바 있다.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는 당대 최고의 신학자로 명성을 얻었고, 그 신학의 연장선에서 교회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교황직에서 사임 후 모국인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바티칸시국의 한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내다 95세로 선종했다.이번 장례 미사에는 추기경 125명, 주교 200명, 성직자 3천700명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가톨릭 신도와 로마 시민 등 수만 명이 운집했으며 앞서 시신이 안치됐던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사흘간 약 20만 명이 조문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역대 교황 91명이 안장돼 있고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가 이장되기 전까지 안장돼 있던 바로 그 묘역에서 영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