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이 초기에 거론된 '새떼 충돌설' 외에 러시아군의 오인 공격에 의한 격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25일 오전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발생 직후에는 러시아의 민간 항공 감시업체가 내놓은 예비정보를 토대로 '새떼와의 충돌로 비상 상황이 발생해 기장이 항로를 변경했다'는 점이 사고 원인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항공기가 새떼 충돌사고를 당했을 경우 조종 불능 상태가 될 수는 있지만 가까운 벌판에 비상 착륙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항공기가 애초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북서쪽으로 출발, 러시아 남부의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아예 동쪽의 카스피해를 건너 악타우로 향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사고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무인기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고 여객기 목적지는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에 대응해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던 곳이다.
특히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에는 여러 구멍이 나 있는데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미사일 공격이나 방공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공격받은 흔적과 일치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