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올해의 인상적 이미지'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을 잡은 장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장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쥔 장면 등 12컷을 선정했다.
BBC는 22일 '올해의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로 가장 먼저 4월 8일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포착된 개기일식 장면을 소개했다. 개기일식으로 만들어진 고리 모양의 빛을 항공기가 뚫고 지나가는 장면이 절묘하게 찍혔다.
또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계엄군의 총을 잡은 장면도 선정됐다. 해당 장면에 대해 BBC는 "한 한국 여성이 두려움 없이 군인의 장전된 소총 총열을 붙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안 대변인의 언급도 소개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귀에서 피를 흘리며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치켜든 모습도 등장했다. 당시 이 장면이 향후 미국 대선 구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올여름 개최된 프랑스 파리 올림픽과 관련한 이미지도 2장 뽑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돼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개회식 한 장면과, 파도를 헤치고 하늘로 솟구쳐 공중 부양하는 듯한 브라질 서핑 선수의 사진이다.
이 밖에도 가자지구 난민 캠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동상에 대한 시리아 주민들의 발길질,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홍수, 인도네시아 루앙화산 폭발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