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영국 방송 BBC가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가족을 속여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는 스캔들과 관련해, 영국 법원이 BBC에 스캔들 대응 과정에서 오간 이메일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10일 영국 스카이 방송 등은 행정 사건을 다루는 영국 1급 재판소가 BBC에 대해 2020년 스캔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오간 이메일 3천 2백여 건을 공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공개 대상인 이메일에는 스캔들을 일으킨 장본인인 방송인 마틴 바시르가 BBC 고위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포함돼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BBC가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일관성 없고 잘못됐으며 신뢰하지 못할 만한" 대응을 했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에 대해 "법원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스캔들을 조사해온 언론인이자 영화감독인 앤드루 웹은 BBC에 관련 법에 따른 정보 공개를 청구했으나 BBC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다이애나의 동생인 찰스 스펜서 백작은 언론 인터뷰에서 BBC가 문제의 이메일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은폐에 대한 은폐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이애나빈 인터뷰 사기 스캔들은 1995년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의 진행자 바시르가 스펜서 가족을 속여 다이애나의 '세기의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는 의혹이다.
당시 성사된 인터뷰에서 다이애나빈은 당시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 파커 볼스(현 커밀라 왕비)의 불륜 관계를 가리켜 "이 결혼엔 우리 3명이 있었고, 그래서 좀 혼잡했죠"라고 언급했고, 세간의 화제를 불러왔다. 하지만 그 이듬해부터 바시르가 다이애나를 섭외하려고 문서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스펜서 백작은 바시르가 자신에게 다이애나의 전 비서와 관련된 허위 은행 서류를 보여줬고 다이애나가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등 왕실에 관한 거짓말을 했다고 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