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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틈탄 부동산 투기꾼 기승에 거래중단 추진

하와이 산불 참사를 틈타 현지 부동산을 사들이려는 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자 당국이 부동산 거래 중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AP 통신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대 피해지인 마우이섬 라하이나 일대의 토지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을 하와이주 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소송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내 의도는 누구도 토지 수탈로 인한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부디 땅을 사겠다는 제안을 들고 그들에게 접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들의 가족에게도 거래를 받아들이면 훨씬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며 접근하지 말아달라"고도 말했다. 앞서 이번 산불 발생으로 라하이나 일대에선 최소 2천200여채의 구조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주거용 건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피해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일이 잇따르자, 재건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붐이 일어 현지 주민이 쫓겨나고 부유한 외지인들이 도시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편 마우이 재난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산불 당시 경보 사이렌이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우이 비상관리국(EMA) 수장인 헤르만 안다야는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와이 일대의 경보 사이렌은 쓰나미 대비용으로 구축돼 해변 인근에 밀집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만약 그렇게 (산 쪽으로 피신을) 한다면 사람들이 불 속으로 들어가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참사에도 선거운동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산불 현장을 찾아 복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불길을 피한 라하이나 일부 학교에서 수업이 재개되고, 주요 도로도 통제가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로 파괴된 학교 학생들도 몇주 안에 다른 학교에서 수업받게 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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