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1일 멕시코국립자치대 대학 감염병 및 응급 위기 상황 연구팀은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며 감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조처를 권고했다.
멕시코국립자치대는 전날 발표한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진단검사 시행 숫자에 증가세가 있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많은 곳에서 유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구체적으로 관련 숫자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국립 역학 감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달 23일 기준 치료 중인 확진자 수는 61만4천여명으로, 그보다 3주 전인 지난달 2일 38만9천여명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창 유행하던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비교적 평온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달 하순 학기 시작을 고려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일반적 조처는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밀폐된 장소에서 30분 이상 여러 사람과 머물러야 할 때 마스크를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급성 호흡기질환자는 3∼5일 스스로 격리하며 휴식을 취할 것도 권장했다. 연구팀은 또 "합병증을 시의적절하게 치료하려면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즉각 병원을 찾을 것"도 권고했다.
우고 로페스 가텔 보건부 차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정례 기자회견에서 해당 연구팀의 '경고'와 관련, "감염 건수 증가는 맞지만,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계절상 겨울을 보내고 있는 남미 국가 중 칠레의 경우엔 이미 6월부터 학교 시설을 비롯한 밀폐 공간에서 어린이(5살 이상)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공중보건 비상 조처 중 하나로 내린 마스크 의무화는 우선 이달 말까지 지속한다.
경우에 따라선 시기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2020년 3월 10일부터 이어진 보건 비상사태를 전날 종료한 볼리비아 역시 병원과 학교 내 마스크 착용 등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