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도심에 수백명의 흑인 청소년이 몰려나와 상점을 약탈하고 기물을 훼손하며 무고한 행인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7월 30일 저녁 8시쯤 시카고 관광명소 '뮤지엄 캠퍼스' 인근 루즈벨트 전철역 주변에 400명에 달하는 청소년이 모여 집단 난동을 피우다 40명이 체포되고 나머지는 강제 해산됐다.
경찰은 이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규모 모임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며 "무리의 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무질서해졌고, 경찰의 거듭된 구두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아 무더기 체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시카고 남부의 흑인 10대들이 SNS를 통해 계획·실행하고 있는 '틴 테이크오버'(Teen Takeover of the city) 이벤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SNS에 현장 동영상을 올리고 "당신들의 자녀가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보라.
아이들 단속 좀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시카고 경찰 당국은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대규모 집단행동 트렌드'에 강경 대응할 방침을 세우고 일선 경찰관들에게 일탈 행위를 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체포를 권장했다.
시카고 경찰은 지금까지 모두 40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37명이 12~17세의 미성년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대부분이 무모한 행동에 따른 경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일부는 무단침입·신체상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고 2명은 불법 총기·대용량 탄창 소지 사실이 드러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파괴적인 집단 행동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기회에 굶주린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악마화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