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 1년은 자금을 댈 수 있을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평가한다는 내용이 최근 유출된 기밀문건을 통해 밝혀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지난달초 작성된 기밀 문건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러시아의 경제 엘리트들이 정부에 자금을 계속 지원해줘 전쟁을 1년 이상 끌고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밀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 엘리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동의하지 않거나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해 타격을 입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문건에는 "러시아 당국은 경제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법인세 인상, 국부펀드, 수입 증가와 기업 적응력 등에 기대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 엘리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부의 목표를 계속 떠받치고 러시아 정부가 제재를 피하도록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수출 통제와 러시아 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제재 등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기밀문서는 추가 제재의 영향이나 러시아 유가 상한제의 장기적인 영향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탄약 지출이나 새롭게 병사를 징집해야 할 필요성 등 러시아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도 빠져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 문서와 관련해 코멘트를 거부했고 백악관은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에도 현재까지 제재가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문건을 통해 공개됐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