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초인종을 잘못 누른 10대 흑인 소년에게 총을 쏜 84세 백인 남성이 1급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17일 보도했다.
앤드루 레스터(84)는 지난 13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누른 랠프 얄(16)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레스터는 경찰에 소년을 침입자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그에게 무장 범죄 혐의도 추가로 적용해 기소했다.소년은 사건 당일 주소가 '115번 테라스'인 집에서 형제를 데려오라는 부모의 심부름으로 이 동네를 찾았다가 주소를 잘못 보고 '115번 스트리트'에 있는 집의 초인종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레스터가 쏜 총 2발을 맞아 머리와 팔을 다친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16일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소년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쾌유를 빌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소년의 가족이 선임한 변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소년과 소년의 가족에게 전화했으며 "랠프의 건강과 정의를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남편과 함께 소년과 소년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어떤 아이도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는 이유로 총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며 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